선생님의 조언이 잔소리처럼 들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들이 왜 나왔는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두 에피소드를 통해, 지금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 Contents
Ep1. 조언이 잔소리가 되어 버린 학생
처음 이 친구는, 본인의 습관이 문제라는 걸 알고 있었고 고치고 싶어 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좀 이상하게 공부하고 있는 거 아는데… 고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물었고, 나는 “고칠 수 있다”고 대답했죠. 그리고 정말 하나하나 함께 바꾸어갔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였을까요. 처음의 열정은 사라지고,
“그렇게까지 해야 해요?”
“왜 이것까지 체크하세요?”
이런 반응이 슬슬 나왔어요. 어쩌면 그 친구는 내가 그저 귀찮은 선생님이 되어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나도 안다.
습관을 바꾸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거. 하지만 그걸 알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꼭 필요한 이야기들만 꺼낸 거였어요.
그런데도 그 조언들이 ‘잔소리’로 들리는 순간, 학생은 내가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버렸던 거죠.
Ep2. 저한테는 그건 좀 안 맞는 방법이에요.
또 어떤 학생은, 본인의 상황이 너무 특별하다고 느끼더군요. 선생님이 해주는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이야기일 뿐이라고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문제 하나만 풀어봐.”
“학습지에 틀린 거 표시하고 다시 보는 걸 해봐.”
그럼 대답은 늘 이렇게 돌아왔어요.
“근데 전 아침형 인간이 아니에요.”
“전 그런 방식은 잘 안 맞더라고요.”
처음에는 이해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점점, 아무 것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안 맞는다고만 말하는 모습을 보게 되더라고요. 결국, 선생님의 조언은 시도조차 되지 않은 채 무시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건 나보다, 결국 학생 본인을 가로막는 태도가 되고 말았죠.
선생님의 조언
살아 보면 알거다.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하기만 하면 되는 일을 못하게 만든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어요.
“네가 믿을만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그냥 시키는 대로 해봐.”
이게 단순한 복종의 의미는 아니에요. 선생님은 너한테 시키기 전에, 이미 수많은 경우를 생각하고 판단한 사람이야.
"이렇게 하면 안 돼요?"
"저 방법은요?"
이런 질문들, 다 해봤고 다 들어봤어요. 그러니까 지금 네게 주는 방향은,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검증 끝에 나온 최선의 방법이란 말이지. 그런데 종종 이런 반응이 돌아와요.
"전 좀 특별한 케이스예요."
"그건 일반적인 경우잖아요."
물론, 네 입장에선 지금의 상황이 엄청 특별해 보여. 처음 겪는 일이니까. 내 삶에선 처음이니까. 하지만 선생님은 이미 그 시기를 직접 살아봤고, 매년 수십 명의 같은 시기를 살아가는 학생들을 곁에서 지켜보고 지도해왔어. 그래서 어떤 말이 단순한 ‘일반론’이 아니라, 실제로 현장에서 쌓은 데이터 기반의 조언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
네가 지금 ‘이게 맞나?’라는 의심을 품는 사이, 그걸 그냥 해보는 친구는 시행착오 없이 훨씬 빠르게 나아가. 믿고 따르기만 해도, 이미 시행착오를 절반은 줄인 셈이야. 그래서 난 이렇게 말하고 싶어.
“믿는다면, 그냥 한 번 해봐. 그게 최선의 루트야.”
그럼 결과가 안 좋아도, 적어도 **“선생님 말대로 했는데 안 됐어요”**라고 말할 수 있잖아. 그 정도면 적어도 너는 혼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좌절한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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